1. 등장인물 소개
책 [자기 앞의 생]에는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주요한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가장 중요한 인물은 모모입니다. 원래 이름은 모하메드이지만 사람들에게 모모로 불립니다. 모모는 10살 소년으로 나오며, 로자 아줌마네 집에서 살고 있는 무슬림 아이입니다. 살고 있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고를 치지만 로자 아줌마 집에서는 가장 맏이로서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모와 함께 살고 있는 로자 아줌마는 사정이 있어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맡아 돌봐주고 있습니다. 폴란드 태생의 유태인으로 과거에 아우슈비츠에 강제 수용된 적이 있습니다. 하밀 할아버지는 아랍인으로 양탄자 행상입니다. 모모와 이야기를 자주 나누며, 모모에게 세상을 알려주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마지막으로 카츠 선생님은 의사로 모모와 로자 아줌마를 진찰해 주는 인물입니다. 이 외에도 아랍인, 유태인, 아프리카인, 성소수자, 창녀, 가난한 사람들 등 그 시대의 파리에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2. 줄거리 소개
이 책은 1970년대 파리의 빈민가에서 모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모모와 로자 아줌마 집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의 7층으로 한 집에서 여러 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매주 집에 찾아오는 아이들의 엄마를 보면서 모모도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알아내기 위해 반항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로자 아줌마는 부모님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오히려 화를 냅니다. 그러고 나면 다시는 엄마에 대해 묻지 않겠다고 하지만 글 중간중간 자신의 뿌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모모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로자 아줌마가 병에 들어 증세가 점점 악화되고, 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된 모모는 로자 아줌마를 지키기 위해 움직입니다. 그 과정에서 모모 주변 빈민가의 다양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술됩니다. 또 이런 사람들이 서로서로 모모와 로자 아줌마를 돕는 모습이 전개되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3. 감상
처음에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성장 이야기라고 해서 기대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이야기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딱딱하며 거칠다고 느껴졌던 책입니다. 모모가 10살로 나오지만 절대 10살이라고 할 수가 없을 것 같은 거친 생각과 행동들이 나타나서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책을 계속 읽다 보니, 모모의 상처가 그만큼 크기 때문에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거친 행동이나 말을 한다고 느껴졌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상처를 받거나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주변 사람들에게 겪은 일을 반복해서 말하듯이 모모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똥'일 것입니다. 반복되어 나오는 똥과 관련된 장면들은 책을 계속해서 읽는 것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더럽다고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들이 여러 번 나오지만, 그 속에는 모모의 불안한 마음 상태 또는 로자 아줌마의 집에서 모모의 역할, 책임감 있는 모모의 모습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느껴졌습니다.
책의 제일 첫 부분에 모모가 하밀 할아버지에게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라고 여러 번 물어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질문에 하밀 할아버지는 "그렇단다."라고 답하고 모모는 울음을 터트립니다. 책을 읽으면서 모모의 로자 아줌마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반항을 하다가도, 떠나고 싶어 하다가도, 결국은 로자 아줌마를 떠올리고 돌아가는 모습들, 끝까지 아픈 로자 아줌마를 책임지고 지키려는 모모의 행동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는 모모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모두가 알아차리는, 감동적인, 열렬한 그런 사랑은 아니더라도 서로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세상이 계속 존재하는 것이고, 사람들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을 때는 조금 힘들었지만, 평소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태인, 흑인, 무슬림, 창녀, 노인, 성소수자 등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로자 아줌마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안락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 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